콩비지로 머핀 만들기

도시의 마트 한구석 두부가 있는 곳에 가보면 가끔 콩비지를 만나곤 합니다. 콩비지를 메뉴로 하는 식당에서는 그리 싸지 않은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음식이 콩비지 입니다.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때 콩을 곱게 갈아 면보에서 콩 국물을 꼭 짜낸 나머지 찌꺼기 입니다. 영양면에서는 두부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음식 재료이지만 사람들의 입맛 때문에 두부를 만드는 곳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시골에서는 다 먹지를 못하니 동물 사료로 활용하거나 그냥 버리는 집도 한둘이 아닙니다. 너무 아까운 음식 재료입니다. 저희 집은 마을에서 두부를 만들때가 되면 가끔 콩비지를 얻어다가 냉동실에 보관해서 두고두고 먹습니다. 

콩비지를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는데, 콩비지 찌개 말고도 간식으로 쿠키나 머핀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콩비지에 밀가루나 보릿가루를 적당량 섞고 계란을 추가해서 익힌 다음 머핀이 단단한 성질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설탕과 적당량의 소금으로 맛을 낼 수도 있지만 저희집은 설탕대신 담가놓은 효소를 사용했습니다. 버터를 추가해서 풍미를 낼 수도 있고 위의 그림처럼 해바라기 씨앗과 쵸코가루로 데코하면 보기에도 좋은 콩비지 머핀을 구워낼 수 있습니다. 콩비지를 활용해서 맛도 영양도 환경도 잡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