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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을 작은 논에 심어온 지도 어언 5년이 넘어갑니다. 올 가을 심은 밀은 벼를 베어낸 황량한 논을 푸르름으로 살려놓고 있습니다. 벼와 이어달리기 하듯 내년 봄 벼에게 다시 바통을 이어줄 때 까지 살에이는 겨울 바람을 이겨낼 것입니다.
뭘 먹어도 배가 금방 꺼지는 나이 10대 이 나이 때는 누구나 빵만들기에 대한 갈망이 있는 모양입니다. 필자의 어릴적에도 오븐은 상상도 못했지만 빵을 쪄보겠다고 뉴슈가와 베이킹 소다를 버무려 한참 쪄내면 가운데 부분은 익지 않은체 그대로 있어서 겉만 살짝 발라 먹고는 다시 찌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제는 중딩 머슴아가 빵만들어도 되냐고 허락을 맞고서는 거품기에 기름에 설탕에 온 가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레시피와 나름의 감각으로 "통밀 쵸코빵"을 뚝딱하고 만들어 왔습니다.
기본 재료는 작년에 수확한 우리밀 통밀가루입니다.
통밀가루라고 방앗간에서 빻은 것은 아니고 핸드 그라인더로 땀나도록(?) 돌려 빻은 밀가루입니다. 가루를 내다보면 하얀 가루와 함께 벼의 왕겨 같지는 않지만 노르스름한 껍질이 수두룩합니다. 처음에는 체로 굵은 껍질을 골라내려 하길래 그냥 섞어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빵을 먹다보면 뭔가가 계속 걸립니다. 아주 거슬리지는 않지만 거친 빵의 식감이 고소하니 괜챦습니다.
아래는 중딩 통밀 쵸코 빵의 레시피입니다.
- 통밀가루 360g (묽을 시 추가가능)
- 설탕 120g
- 오일 120g
- 계란 2개
- 우유(두유) 140ml
- 베이킹파우더 6g
- 초코가루 70g (취향에 따라 가루선택가능, 전 초코!)
굽는 방법은 175도에서 1시간 정도 약간 넘게 했고 젓가락으로 찔러보라고 하네요.
빵 굽는 것에 성공한 중딩이 무엇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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