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활팁

진딧물 잡기 - 정체 알아가기

야라바 2016. 5. 27. 10:05
728x90

텃밭과 몇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지만 매년 이 맘때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해충이 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진딧물.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를 잘 섞어서 난황유를 만들어 뿌려 보기도 했고, 목초액을 뿌려 보기도 했지만 다 허사 였습니다.  농약을 쓰자니 나무 옆에 묶어둔 강아지도 마음에 걸리고, 열매도 달려 있는 상태라 차마 뿌리지 못했습니다. 봄이면 매실 나무의 여린 잎부터 진딧물이 나타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복숭아나무, 콩을 심은 다음에는 콩에 달라붙어 콩이 달리기도 전에 콩밭을 낙옆 밭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바로 배추지요.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진딧물이란 해충은 참 대하기 어려운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복숭아 나무에 붙은 진딧물입니다. 천적인 칠성 무당벌레가 있다면 진딧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둘 수도 있는데 진딧물이 생기기 시작하면 나무 주위도 지저분해지고 도저히 방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체 이 진딧물은 어디서 왔을까요? 진딧물은 알 상태로 겨울을 지낸 다음 3~4월에 부화합니다. 이때는 날개가 없는 상태이므로 나무를 기어 올라갈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로 성장한 암컷은 수컷 진딧물 없이도 새끼를 낳는 다는 것입니다.(단성 생식) 그것도 알을 낳는다는 것이 아니라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는다니 곤충의 세계는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처럼 새끼를 낳고 성장해서 다시 새끼를 낳다보면 날개가 달린 암컷이 생겨서 여러곳으로 분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내가 열심히 진딧물을 잡아도 어디서인가 날개달린 암컷이 날아오면 또 다시 진딧물의 온상이 되고마는 힘빠지게 하는 해충입니다.



작년부터 배추를 진딧물에서 보호하는 전략으로 일명 "벗겨내기"를 적용했었습니다. 진딧물이 보이면 더 번지기 전에 겉잎을 떼어내서 닭먹이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김장할 때가 되면 배추의 덩치는 크지 않지만 나름 먹을만한 크기였습니다. 그 전략을 올해부터는 매실나무와 복숭아나무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매실 나무에 붙은 진딧물인데 매실 나무와 복숭아 나무 모두 진딧물이 보통은 나무 끝에 새로 나온 여린 잎에 붙어 있기 때문에 진딧물이 붙어 있는 잎의 가지 끝부분을 잘라 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실나무는 진딧물이 붙으면 잎이 돌돌 말리기 때문에 그런 잎을 찾아 진딧물을 없애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에탄올에 계피를 담가 두었다가 화초에 생긴 진딧물 방제에 사용하고, 어떤분은 식초를 물과 섞어 뿌리고 어떤분은 연성 세제를 뿌리는등 나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진딧물을 이겨내려 하고 있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천적인 칠성 무당벌레가 해결해 준다면 너무 좋겠지만 사람의 마음과 같지 않은게 사실이죠. 동물에 해를 주는 진드기, 식물에 해를 주는 진딧물! 너희들을 어떻게 해야 하니?

728x90
댓글
글 보관함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