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무엇으로 시작할까? - 유니티와 고도

컴퓨터 초보자를 위한 학습용 게임을 구상하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날 코딩으로 개발하는 방법이었다. 내가 넣고 싶은 기능을 마음대로 넣어 가면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일단 작품을 하나 제작해 놓으면 이후부터는 코드를 재사용해가면서 나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전문 게임 개발 회사도 아니므로 생산성도 떨어지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기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 게임 개발 엔진의 사용 방법이다. 게임 개발을 위한 기본 환경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게임 개발의 생산성도 높이고 플랫폼 확장의 장점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찾아본 엔진들은 다음과 같다.

 

1. 유니티(https://unity.com/kr) 

2. 스페이셜 OS(https://improbable.io/multiplayer-networking)

3. 언리얼 엔진(https://www.unrealengine.com/ko/)

4. 고도 엔진(https://godotengine.org/)

5. 게임메이커 스튜디오(https://www.yoyogames.com/)

6. 컨스트럭트(https://www.construct.net/en)

7. 지디벨롭(https://gdevelop-app.com/)

 

3D 지원과 많은 사용자층,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확장, 무엇보다 많은 사용자 층과 자료를 생각하면 유니티가 마음에 들지만 무료 버전은 스플래시 화면에 유니티 마크가 들어가야 하고 연 매출이 10만 불(우리 돈으로 1억 원 상당)이면 무료 버전은 사용할 수 없고, 확장 기능에도 제한이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기업에서 사용하거나, 기업에서 일할 마음으로 게임 엔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유니티가 매력적이겠다 싶었다. 게임 엔진으로 만들 게임의 유명세와 확장성을 생각하면 배틀 그라운드를 제작한 언리얼 엔진이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엔진이 무겁고, 제품 단위로 3천 불이 넘으면 5%를 로열티로 내야 하며, C++로 만든 것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웹 및 모바일용으로 간단히 게임을 제작한다면 무료 도구인 지디벨롭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마음에 제일 끌리는 것은 오픈 소스이고 라이선스도 MIT 라이선스로 상당히 개방적인 고도(맨 처음에도 고닷이라고 읽었다) 엔진이었다. 오픈 소스 3D 저작도구인 블렌더와의 결합도 마음에 들었고, 기본적으로 파이썬을 스크립트 언어로 사용하지만 C#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엔진의 크기가 작아서 저사양 컴퓨터에서 수행할 수 있고 3대 데스크톱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용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완전한 오픈 소스로 엔진 자체 빌드 방법까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점도 좋았다. 도구에 한계가 있다면 직접 수정에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고도 엔진은 2007년에 처음 개발되기 시작하여 깃허브에 1.0이 처음 등록된 것은 2014년이다. 이름의 유래는 개발자가 엔진에 기능들이 끊임없이 추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후 2016년 모질라 재단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펀딩을 통해 웹소켓과 C# 스크립팅 등의 추가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버전은 3.2이다. 올해 2월에는 언리얼 엔진을 제작한 에픽 게임사로부터 25만 불을 지원받아 렌더링 및 스크립트 언어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엔진이고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수익 모델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 프로젝트이다.

 

앞으로 설치부터 차례대로 배워나갈 고도가 기대가 된다.